
사진에는 역시 소질이 없다고 최근들어 새삼 깨닫는다. 실력의 문제가 아니다. 사람들이 부딪히며 살아가는 세상에 내 자신이 스스로 휘말리기를 아랑곳하지 않으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일종의 저널리스트(?)로서의 배짱이 없기 때문이다. 피사체의 ‘찍지 마’라는 한마디에 바로 기분은 저기압으로 추락하고 그날 컨디션이 망가진다. ‘찍지 마’ 라고 저지하는 주체가 누구든 간에 마찬가지이다. 내가 반박하고 뒷담화를 깔 수 있는 부류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. 내가 그곳을 찍는 이유를 그들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하기에 내 심장은 너무 약한 건가. 결국 두려운 나머지 철저하게 피사체와는 무관한 제 3자의 입장을 일관한다. 결과 피사체를 향해 흥미 위주로 무관심하게 셔터를 누르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. 그렇게 찍은 사진들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.
그러니까, 그냥 소심한 내가 한심하다고.
Posts Tagged ‘구룡마을’
20110714 |
Trash |